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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하루 8㎝ 폭풍 성장"…춘천시민, 생태계 삼키는 '가시박' 제거 작전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0 2 10:29

[르포] "하루 8㎝ 폭풍 성장"…춘천시민, 생태계 삼키는 '가시박' 제거 작전

입력
춘천시자원봉사센터·지속가능발전협 제거 활동
고구마섬 외곽서 1시간 채 되지 않아 도로에 수북
"지금 30㎝가량 될 때, 제거하기 가장 좋은 시기"
▲ 23일 춘천 고구마섬에서 자원봉사자가 제거한 가시박을 손에 들고 있다. 최수현 기자
▲ 23일 춘천 고구마섬에서 자원봉사자가 제거한 가시박을 손에 들고 있다. 최수현 기자
"여름철에는 하루에 8㎝씩 자라나 식물을 뒤덮습니다."

춘천시자원봉사센터와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여름철을 앞두고 시민들과 함께 생태교란식물 제거에 나섰다.

지난 23일 찾은 춘천 고구마섬. 창이 넓은 모자와 팔토시, 장갑을 착용한 자원봉사자 20여명이 모였다. 고구마섬 외곽 수풀을 사이 자라는 생태교란식물 '가시박'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가시박은 북아메리카 원산의 1년생 덩굴 식물로, 4~8m까지 자란다. 수목을 뒤덮고 자라나 자생식물의 광합성을 방해, 생장을 저해하며 생태계 다양성을 위협한다. 또 개체당 수천 개의 종자가 열려 번식력이 강해 2009년 기후환경에너지부의 생태계교란 유해식물로 지정했다.

이날 수풀들 사이 숨어있던 가시박은 자원봉사자들의 손에 의해 족족 뽑혀 나갔다. 활동을 시작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풀숲 사이 도로는 봉사자들에게 뽑힌 가시박 줄기들로 가득 찼다.

이날 제거된 가시박은 대부분 생장 초기로 10~20㎝ 내외였지만, 물가 주변에서 자라난 가시박은 이미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 30㎝를 훌쩍 넘기도 했다.

김모(62)씨는 "가시박의 떡잎은 무와 배추와도 비슷하게 생겨 찾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이 싹이 여름철이 되고 비가 오면 적게 자라는 건 하루에 4~5㎝, 양분이 좋은 토지에서는 하루에 8~12㎝까지도 자라난다"고 말했다.
 
▲ 23일 춘천시자원봉사센터와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춘천 고구마섬에서 가시박 제거 활동을 진행했다. 최수현 기자
▲ 23일 춘천시자원봉사센터와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춘천 고구마섬에서 가시박 제거 활동을 진행했다. 최수현 기자
3년째 가시박 제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는 이상교(47) 춘천의용소방대원은 "가시박 씨앗은 발아 시점이 다 달라서 3~5년 후에도 자라나는 싹들이 있다. 예방이 중요한 이유"라며 "면 단위로 가면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퍼져 있다. 나무뿐만 아니라 전신주나 전선도 감으며 자라기 때문에 합선의 위험도 있다"라고 했다.

최병진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표는 "지금은 가시박이 커봐야 30㎝ 정도기 때문에 제거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조금만 더 뿌리가 굵어지면 줄기를 잡아당기다 다 끊어진다"며 "번식력이 강한 만큼 가시박의 유해성에 대한 경각심과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아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한 김설화(44)씨는 "시골 친정집에도 자라나는 풀이 많았는데 가시박이라는 사실을 이제 알게 됐다. 오늘만 해도 제거한 가시박이 많아서 놀랐고, 앞으로 어떻게 자연을 가꿔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춘천시와 춘천시자원봉사센터는 오는 29일 춘천수변공원에서 '가시박 헌터즈' 2기 출범식을 갖고 가시박 제거 활동을 이어간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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