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2일 목요일 오후 7시, 모두의 살롱 후평에서 임기웅 감독의 다큐멘터리 ≪야생동물 통제구역≫를 관람했습니다.
영화는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으로 태어난 53번째 수컷 곰, ‘오삼이(KM-53)’의 삶을 따라갑니다.
오삼이는 더 넓은 터전을 찾아 약 80km를 이동하며 포획과 방사를 반복했고, 이동 중 교통사고로 큰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2023년 6월, 민가 쪽으로 이동하던 그는 마취총에 맞고 20~30분을 헤맨 끝에 개울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곰에게 이동은 본능이자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선택이었겠지만, 인간에게는 ‘이탈’과 ‘위험’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결국 그의 삶은 관리와 통제의 대상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정말 야생동물과 공존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가?
단순히 개체 수를 늘리는 것에만 집중하고, 그들이 본능대로 이동할 수 있는 안전한 길과 공간을 고민하지 않은 채 관리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통제해 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한 마리 곰의 삶을 통해, 자연을 복원한다는 것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영화를 관람한 시민들의 감상도 함께 남깁니다.
-영화 속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윤주옥 대표님의 인터뷰에서 오삼이의 삶을 떠올리며 울컥하시는 모습을 보며 침팬지 연구에 평생을 헌신한 제인구달이 떠올랐습니다.
-영화 내용 중 야생동물인 곰은 입체적인 존재라는 내용이 와닿았습니다.
-이렇게 환경과 생명에 관심이 있는 시민뿐만 아니라 정책입안자들이 이 영화를 함께 보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개발, 보존으로 구분 짓지 않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고민하는 정책입안자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요즘 우리 춘천 시내에도 산에서 내려 온 고라니가 많이 보입니다. 산에 먹을 것이 없어서 민가로 내려오는 거겠죠. 영화에서 벌어진 일이 춘천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